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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지만... 늦잠을 자고 싶어.. 10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준비하고 1달러 정도 되는 소액 팁을 방에 남긴 후 키 반납하러 리셉션에 가서 종업원에게 이곳 여행지 지도와 안내서를 부탁한 후 차를 빌리기 위해 흥정하고 있는데.. 어제의 그녀 즈훼이의 남편이 나타났다.. 인사를 하고 호텔비를 드리겠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정중히 자신의 호의라고 마다하시네..

어제 이분의 하는 일이 정부 tax와 관련된 일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것과 관련하여 이곳에 나타난 듯 싶다.. 그리고 살짝 보니.. 일보는 것 처럼 하면서 내 방값 영수증을 받아가는 듯 했는데..스위트룸치고는 크게 비싸지 않은 것 같았지만 아는 사람이라서 그런가? 라고만 생각했는데.. 쿤밍 돌아와 그때 주머니에 집어 넣어 온 호텔 명함속의 주소를 보니 "나평구구룡대도"라 써있으면서 괄호 안에 (나평구국가세무지방) 이라고 표시 되어 있었다. 역시 평범한 호텔은 아니었나보네..

아무튼.. TianYi 호텔...다 좋았는데 영어 사용이 하나도 되지 않는게 살짝 아쉬움.. 그렇게 되도 않는 중국어로 차 흥정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하게 이야기중에.. 그녀의 남편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만.. 종업원이 내게 잠시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 달라 했다. 어짜피 이날은 천천히 대충 보다가 가려고 했기 때문에 쉬고 있는데.. 즈훼이가 달려오듯 로비에 나타났다.. 그러더니.. 자기가 오늘 오전 2교시 수업이 있어서 어제 말못했는데.. 이시간 이후론 오늘 수업 다 끝났으니 자기랑 같이 가자고 하네? 번거롭게 하기 싫으니 괜찮다고 했더니..자기 지금부터 할일도 없고, 자기가 이지역 사람이니 같이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며 친구를 만드는게 좋으니 같이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럼 고맙다 했더니.. 일단 자기집에 가자고 하네? 또 한번 놀라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건물이라고 가깝다고 했다..;



그렇게 어떨결에 호텔 옆에 있는 건물에 있는 그녀의 집에 가게 됬다.. 건물의 겉은 비록 허름 했지만 막상 집에 들어가니.. 결혼한지 몇년 안되 아이를 키우는깔끔한 집 분위기였네.. 신발은 중국식이니 신고 들어갔지만.. 바닥은 정말 밝은 색으로 빤짝빤짝 깨끗했다. 그리고 그녀의 젊은 날...결혼사진도 벽에 붙어 있었고... 양해를 구하고 몇장 찍었는데... 이거 올려도 괜찮으려나? ^^

그녀가 마시라고 준 우유.... 그리고 그녀는 그때부터 부지런히 소풍 준비를 했다...

사과도 몇알 싸고.. 중국서 유명한 포라는 것도 몇봉지 넣고... 작은 생수도 4통씩이나 챙기고....


그리고 다시 어제 맘에 들어했던 상춘이라는 카페 식당에 가서 어제와 다른 메뉴를 골라 먹었다..

이 카페.. 소위 한국서 말하자면 인사동의 분위기 좋은 카페 같은 곳이었다... 내부에 작은 연못도 있고 그곳을 건너는 다리도 있고.. 그네도 있고... 벽에는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고... 그런데..밥값은 싸고 음식맛은 꽤 좋았다.. 그녀 말에 의하면..이곳은 비싸지 않아젊은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많이 온다 했다.


물에 레몬을 담궈주는 센스.. 한국서도 이런 곳이 종종 있긴 하지만.. 이곳의 레몬담긴 물맛은 별나게 맛이 좋았다..

아무튼...그녀가 식사를 사주겠다고 데려갔지만, 나도 염치가 있지.. 밥은 내가 사야 한다고 했는데... 그녀의 표정이 잠시 좋지 못한 듯 흔들리더니.. 알았다 했다.. 그래서 푸짐하게 아점 나눠 먹음 ... 메뉴도 많아 나는 대충 그녀의 추천을 따랐는데... 일단 어젯밤에 갈색밥을 맛있게 먹었으니 오늘은 하얀밥으로 색깔을 바꾸고 토마토가 들어간 스프가 있어 추가 해봤는데... 슾은 약간 약간 싱거웠다.. 하지만 밥은 역시 맛있었네...조그맣게 감자조각 같은 것이 사각사각 튀긴 두부조각..워낙 많은 양이 나와서 인지...잔뜩 먹고도 배불러 음식이 남았네..계산할때보니 저리 푸짐하고 맛있는 밥 두접시에 30원, 토마토가 들어간 이름모를슾 10원해서 합이 40원 나왔다.


즈웨이 그녀...시내에서 조심성 많은 만만디 아주머니 운전을하길래 운전하다 하루 다 갈 것 같아 약간 걱정했는데... 뻥 뚫린 도로로 나오니 제법 속도 내 운전 잘 했다.. 우리는 우선 진지펑을 거쳐 구룡 폭포에 갔다가 우가로 향하는 일정을 계획했는데.. 그녀는 이날 하루 얼굴이 벌겋게익어 탈때까지 운전하며 나와 함께 여행 해주는 수고를 보이며 내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줬다.




여행 가는 곳마다 내가 보게 되는 가옥의 지붕들...


진지펑을 보고 구룡 폭포로 향하는 길....

그녀... 다시 아는 친구가 구룡폭포 관리원이라고 열심히 전화를 해댄다...

난 그냥 가도 되는데... 어떻게 무슨 혜택이라도 받을 모양이다.. 싶었다...



그곳에 도착 후 그녀의 아는 친구를 만났고... 내게 조용히 따라 오라는 말에 조용히 따라감..

어제부터 계속 중국에서 관시(관계) 문화가 중요하다는 그 이론을 현실속에서 몸소 체험중......^^;

이 체험은 뤄핑을 떠날때까지 가는곳마다 그녀의 인맥을 통해 계속 됬다.^^; 어딜가나 그녀의 친구...

즈훼이...넌 친구도 많네요? 라고 하니...

자신이이지역 사람이라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대학친구등등...이 많단다.. 그리고 우리가 운이 좋아 한동안 못보던 친구들 날잡아 그날 다 만나게됬다고 웃었다..^^

[어여쁜 그녀... 그녀는 자기가 뚱보가 됬다고 하나 내눈엔 예뻐 보이기만 했다.. 게다가 그녀는 내 대학동기였던 최모양과 무언가 분위기가 많이 닮아 전혀 낯설지 않은 익숙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우리나라 금강산에도 구룡폭포가 있다지만...이곳 뤄핑에도 AAAA를 자랑하는 풍경구 구룡폭포가 있다.

아홉개의 폭포 줄기 때문에 구룡폭포라 이름지어진 이곳은 높은 산에서 부터뜨문 뜨문 계단식으로 폭포가 떨어지는 지는 형태를 지닌다.

10단계라고 하는데.. 내눈에 뵈는건 8단계 정도? 그녀의 말에 의하면 애뜻한 남녀의 사랑이 있는 전설의 폭포라네...우리나라도 그렇고 여기 중국도 그렇고 어딜가나 암수 한쌍의 애뜻 스토리는 대를 이은 전설로 계속된다..

그녀는 어릴때도 그리고다커서도 여기에 이미온경험이 있다했지만.. 케이블카는 탄적이 없다 하였다....

잘 됬다 싶어 얼른 그녀의 케이블카 표값을 계산..1인에 30원이니 60원 계산했다.

그런데.. 내가 무언가를 계산할때마다 그녀의 안색이별로 안좋아 보여맘에 걸렸네..

어쟷든, 높은 곳으로 올라 찍어본 구룡 폭포의 풍경 몇장...

높은데 올라가면 아이폰 파노라마 사진도 한두장 찍어주는센스..ㅋㅋ..


천천히 걸어 내려와 산책하며... 근처 뱃놀이 구경도 하고.... 냇가에서 부이족 옷도 입고 사진 찍어보고...

나 원래 이런거 놀이 좋아하는데.. 차마 사진은 웃겨서 공개할 수 없다..^^;

아무튼.. 걷다보니.. 목이 말랐다.. 원래 짐스럽기도 하고 여행때 물을 잘 안마셔서 그녀가 준 생수 안들고 내렸는데.. 돌아다니다보니..갈증이 나고.. 그녀 또한 생수 한통을 다 마셔버렸으므로 근처서 음료 두개 사서 그녀와 마심..평범한 음료는 비싸 봐야 5~10원 안쪽이다.




그렇게 구룡폭포를 구경한 후 내려와 그녀의 친구와 다시 정식 인사하고... 소의 거리라는 우가(니여유지에)로 향함..

사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우가보다 더 예쁜 곳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보라 했지만... 즈훼이가 그곳을 어떻게 가는지 몰랐고... 나도 모르는 곳을 그녀와 찾아가는 곳도 서로 부담이니 그냥 우가를 가자고 했다.

우가 동네 들어가니.. 대형 트럭이 꿈지럭 거리며 길을 막아 정체가 일어나 이거 오늘 안에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꿈지럭 꼼지락.. 그렇게 가다보니.. 어느새 우가의 높은 곳에 와 있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우가의 유채밭...

올라갈 때만 해도... 그냥 평범하게 보이던 유채 꽃밭이었거늘...높은 곳에서 보니 이리 풍경이 바뀌네.... 우아한 곡선으로 한폭의 그림 같았던 곳... 사실 이곳의 풍경은 사진에서도 이미 몇번 봤기에... 특별한 감동 같은건 따로 없었지만 (이래서 여행은 빈맘으로 와야한다는 생각..) 다른곳도 소는 있었지만...이곳의 지나다니는 소들을 보며... 내가 우가에 오긴 왔구나...라는 실감이랄까... 그리고 유선형 밭도 예뻤고 더불어근처에 올망졸망 무리 지어진 가옥들이 그곳 풍경과 썩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던 곳이었다..

나는 유채가 만개한 줄 알았는데.....시간상 해가 기울기 전쯤의 시간이라서인지 아닌지..

어쨌든같은 아이폰 사진 찍어도 연두빛이 나온게 노란빛 보다 많은 걸 보면... 덜 만개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렇게 우가를 뒤로 하고... 다시 유채밭 거리를 달려 뤄핑 시내로 돌아왔다... 일단 쿤밍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표를사기 위해 기차역으로 달려갔는데... (참 빨리도 갔다..이번여행은 참 생각없이도 여행했던 듯..) 매표소의 사람들 줄을 보고...뜨악~...

이거 표 떨어진거 아냐? 방송에서 뭐라뭐라 하는데.... 알아들 을 수가 없었다..

그때 즈훼이가 달려오더니만.. 화장실 가다가 또 아는 친구를 만났으니 너 줄설필요 없단다...라고 방끗 웃고 있었다..

아..이러면 안되는데.. 또 관시에 엮여 미안하게도 우물쩡 거리며 긴줄에서 빠짐...

웬지 나의 부주의로 건전치 못한 일을 본의 아니게 시키는것 같다는생각도..-.-;

암튼.. 그렇게 또 그녀의 아는 친구로 부터 표를 구한 후 저녁밥 먹으려고 시내로 향했다.. 내가 시간이 많이 남은게 아니니 열차역에서 가까운데서 먹자고 했지만 그녀의 무대가 아닌지... 잘 아는 식당이 없다 하기에 내가 아무거나 괜찮으니 쌀국수를 제안..

그녀도 좋다하여 대충 보이는 아무집에들어가 국수 한그릇씩 먹었다.. 매운걸 좋아하는 그녀는 맵게... 나는 소심하게 매운거 쬐끔만 얹어 먹었는데... 그래도 혀끝이 알싸~...

7원짜리 국수 두그릇 값은 내가 계산하고...시간이 45분쯤 남아... 내가 차한잔 하자고 제안했더니..

그녀 ... 갑자기 얼굴이 반짝반짝 빛나며... 그럼 자기에 학교에 가자고 했다..

헉~...그시간에 웬 학교? 라며 내가 놀라니.. 학교 이곳서 많이 멀지 않고... 자기 학생들에게 영어 공부하는 동기 부여를 해주고 싶어 나를 인사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자기 학생들을 위해 10분정도만 시간을 내서 대화를 해달라고....-.-;;

이미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자신의 학생들에게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밥먹으면서 알아 차린 적이 있었으나... 정말 이런 발상을 그 짧은 막간 사이에 해낼 줄은 몰랐다.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가 나를 위해 해준것에 비하면 나의 망설임은 아무것도 아닌듯 싶어... 알았다 했다.. 단 열차는 놓치지 않게 빨리 나와야 하고 혹시 늦으면 내가 운전을 해서라도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그녀... 흔쾌히 승낙..(앞서 말했듯이 그녀의 시내 주행은 삼륜차 속도 보다 점잖아서...-.-;;)

그렇게 가게 된 그녀의 학교...

뭔말을 하지? 하니.. 자기 소개해 주고 낮에 우리가 대화했던 이야기들 아무거나..혹은 한국말을 알려줘도 좋다고 했다..그렇게 그녀의 교실로 둘이 급하게 뛰어 올라갔고(하필이면 여기도 4층..) 가뿐숨을 가다 듬고... 교실로 들어가니... 해맑은 아이들이 가득..

곧이어 아이들보다 높은 교단에 올라가 인사를 하니.. 표정만 해맑은게 아니라 행동도 해맑았다....

그런데.. 많이 쑥스러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보니.. 급 기분 좋아지는 그 느낌에 나도 의외의 느낌..

손을 들어 질문을 해대고...QQ번호가 어찌되나요? 내지는 중국을 사랑하세요? 등등..10분동안 어찌어찌 아이들과 대화...

한국의 수도와 인삿말 정도 알려주고...내가 하는 일....여행 이야기등등을 짧게 짧게 해줬는데... 시간이 없다보니.. 그게 아쉬울 뿐이었다..

말을 하던 와중에 교단에 올려두었던 아이폰을 살짝 세워 급하게 찍어본 이사진 한장....

순발력 있는 왼쪽 녀석 그 짧은 순간에 알아보고 브이질....



뭔말을 하지? 하니.. 자기 소개해 주고 낮에 우리가 대화했던 이야기들 아무거나..혹은 한국말을 알려줘도 좋다고 했다..그렇게 그녀의 교실로 둘이 급하게 뛰어 올라갔고(하필이면 여기도 4층..) 가뿐숨을 가다 듬고... 교실로 들어가니... 해맑은 아이들이 가득..

곧이어 아이들보다 높은 교단에 올라가 인사를 하니.. 표정만 해맑은게 아니라 행동도 해맑았다....

그런데.. 많이 쑥스러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보니.. 급 기분 좋아지는 그 느낌에 나도 으외의 느낌..

손을 들어 질문을 해대고...QQ번호가 어찌되나요? 내지는 중국을 사랑하세요? 등등..10분동안 어찌어찌 아이들과 대화...

한국의 수도와 인삿말 정도 알려주고...내가 하는 일....여행 이야기등등을 짧게 짧게 해줬는데... 시간이 없다보니.. 그게 아쉬울 뿐이었다..

말을 하던 와중에 교단에 올려두었던 아이폰을 살짝 세워 급하게 찍어본 이사진 한장....

순발력 있는 왼쪽 녀석 그 짧은 순간에알아보고 브이질....


아....그런데... 중국기차의 입석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다른것이 아니라 담배 연기 때문에...T.T

타자마다...통로엔 흡연자들 투성이라... 이건 좌석이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흡연자를 피해 덜 있는 곳없나 찾아 기나긴기차를 횡단하기 시작... 그러다 열차내 승무원 아저씨를 만났다..

"너 왜 여기까지 왔는데?"

나... 죽을 거 같은 표정을 지어 기침을 켁켁 하며 .. 내 목을 손으로 그어 보였다... 담배 냄새 때문에 죽을 거 같다고...

젊은 열차 승무원 아저씨...그런 내모양새가 웃겼는지 하하하 호탕이 웃으시네?

나 돈있는데.. 내표 침대로 바꿀 수 있어요? 라고 물어 봤더니.. 가능하다고 하며 나를 표를 바꿀 수 있는 곳까지 데려갔다.

딱딱한 침대를 주문하니 추가 요금이 59원 나와 지불하고 표를 한장 더 보내 받았다...

아..정말 다행이다 싶었지만...이때부터 기나긴 열차 횡단이 또 시작되네...

웬놈의 기차가 이리 길어? 배낭 매고 좁은 통로를 비집으며 침대 열차까지 가다가 땀이 삐질삐질 났다...



어쨌거나... 땀 흘리며 찾은 나의 침대칸..아랫칸이라 더 다행이었으나....

딱딱한 침대라지만 이불 때문인지 딱딱함도 그닥 없는 침대엿지만 이때부터가 나의 진정한 고난의 시간이 닥쳐온 것이... 갑자기 두통과 함께 오한이 시작되는 감기 증상이 몰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뤄핑의 큰 일교차와 간밤에 전기장판 쎄게 틀어놓고 자다가 냉온의 온도차이를 체험한 것이한몫한 것 같다..

온몸이 아파와... 레모나 비타민 씨를 다섯 봉지는 몰아서 털어 먹고..쯔웨이가 준 생수를 다 마신다음...한국에서 가져간 이효리가 흔들어 주세요 라고 몸을 비틀고 있는 소주 회사 광고용 주머니 난로를 마구 흔들어 뜨끈 뜨끈하게 데핀 다음 그것을 이불속에 넣고 몸져 누워 계속 잠을 청했다..

잠들기 전까지 맞은 편 아저씨와 젊은 직장인....그들은 외국인 여자 혼자 중국을 여행한다는게 좀 신기했던 모양인지 몇마디 말을 시키긴 했는데..워낙 짧은 중국어인데다.. 내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바람에 대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 .



알람을 맞춰 놓고 쿤밍역 도착 직전에 잠에서 깬 후 맞은편 직장인에게 숙소를 문의하니.. 자기도 출장와서 회사서 예약해 둔 호텔이라 잘 모른다 했다.. 그럼 그 호텔은 쿤밍시 어디에 있냐 했다니..북쪽에 있다고 하기에... 내 조건에 맞지 않아 탈락...

열차서 내려 그들과 헤어진 후 ... 거리에 나오니.. 까만 밤이다...뤄핑에서 막차를 탔으니 그럴 수 밖에...도착시간이 아마도 밤 10시반은 된거 같다...몸이 아프니..여행이고 뭐고 여유가 없어지니... 근처 큰 호텔서 편히 자야겠다 싶어... 역에서 걸어가다 가장 가깝고 커보이는 호텔에 들어가... 방좀 보여 달라고 부탁....

가격은 120원이라 첫날 호스텔보다 3배의 가격인데.. 무쟈게 긴 복도를 걸어 들어가 끝에 있는 방에 들어가 보니 방 분위기 썰렁에 뜨거운 물도 바로 안나온다...아휴~! 아무리 비싸도 가장 가까운 호텔서 자려고 했더니 이 호텔 심하게 안따라준다...

내가 보여달라 하긴 했으나 몸이 아프니..그복도 끝까지 걸어간것도 짜증스러워 질라 하는데.. 어쩔 수 없어.,.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다. 근처 다른 호스텔이 멀지 않은 그거리 어딘가에 있음을 알았지만.. 찾는 것도 몸아파 힘들고..하여 구름땅(Cloudland) 호스텔에 전화했으나 틀린번호라고 전화까지 안되..할수 없이 무작정 택시를 잡아 타고.. 무대뽀 정신으로 다시 이전의 Cloudland 호스텔로 향했다...



그런데.. 이 택시 아저씨 길을 잘 모르네? 아..뜨... 몸 아프니 이것도 짜증... 목소리 톤이 살짝 높아지며... "몰라요??" 라고 물어본다.. 달리면서 이아저씨 아는 사람에게 길 물어보는 모양....전화 끊으다음에 또 한번 " 몰라요? 라고 물어봄...내 상태가 정말 안좋음이 내가 알아챌 정도로 짜증이 목소리에 묻어나 살짝 미안하기도 해질 무렵... 호스텔에 도착...

쿤밍역에서 구름땅 호스텔까지 18원 나온거 보면 그리 헤매지도 않은 것 같은데..... 몸아파 괜한 조바심과 짜증을 부렸다..

어쨌든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하고 리셉션에 거의 초죽음 표정이 되어 체크인을 하는데...몇일전 천하장사 쏘시지 받았던 언니 중 한명이 나를 알아보고 또 왔다며 반갑게 맞아 줬다...

그녀에게 감기가 걸려 아파 죽을 것 같은데 약없냐니... 이약을 주네...

이약먹고 내일도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보라고... 그리고 운이 좋게도 아래 침대가 하나 남아 있다고 말해줬다..

그런데..또 4층 -.-;

그래도 어디냐.. 기껐왔는데..침대 하나도 없으면 그것도 이상황에선 난감할텐데...

사실 인터넷 중국 동호회 정보에서.. 막판에 한글 게시판의 전화번호를 입력해갔는데.. 막상 택시타기전에 전화를 해보니 전화가 안걸려 막연히 택시를 타고 간거였다...다음날 상태가 괜찮을때 호스텔 예약싸이트에 들어가 대조해 보니.. 당연히 맞을 줄 알았던 동호회 정보에 0자가 하나 빠져 있어 그때 전화가 안걸렸던것이었다 ..-.-;; 그당시엔 모바일 신호가 안좋아 로 급 검색도 안됬고...

호스텔 싸이트에서 침대 예약까지 하고선..왜 하필 동호회에서 틀리게 올라와 있는 전화번호를 적어 갔을까..... 어쨌거나..하나라도 남아 있었으니 다행이었다.

바로 자리에서 약을 털어 먹고 거의 벌벌 기다시피 하여 4층에 올라가 짐을 풀고... 간단히 세면한 후 침대밑에 깔려 있던 전기장판, 이번에는 적당한 온도로 틀어 놓고 기나긴 잠에 빠져들었다.. 깨지는 듯한 두통을 하고도..이후엔 복통까지...

그 고통속에서도 40원짜리 이 침대와 방이 안락하게 느껴지다 못해 그 다행스러움이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Posted by Yena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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