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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괴롭던 두통은 멈춰 다행이었고.. 나머지 몸을 추스리면 되겠다 싶어 체크아웃 시간 무시하고 오후까지 먹고 자고 씻고.. 뭐 이런거만 하다 다 보내 버린 날...

나의 출국 비행기는 오후 8시30분.공항에 6시까지만 가면 충분하므로 이날 난 시간이 많았다...

어짜피 마지막 날은 좀 쉬면서 몇년전 두번이나 봤던 운남 영상 공연 말고 다른 좋은 공연 있음 그거나 하나 보며 보낼까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전날밤 부터 내 일정에 없던 병이 나서 몸은 안좋았고... 그렇기에... 아침 늦게 일어나 아점을 간단히 먹고 다시 들어와 오후 4시까지 숙소 침대에서 늘어지게 잠을 잤다.. 쿤밍이 넓은 곳이기는 하나 몇년전에 대강 여행을 했던 곳이고, 시간이 남아도 딱히 다시 찾고 싶을 만한 곳도 생각이 나질 않아 가고 싶은 곳도 없어 출입을 자제 하고... 일단 몸이 안좋으니푹푹 쉬기로 한 것이었다..

내가 누워 있던 방이다..

같이 쓰는 젊은 중국 남여학생들(?)은 인상도 좋았고 눈이 마주치면 편안히 인사 해주고 젠틀하여 조용..

낮에는 수박을 사가지고 와서 먹어 보겠냐고 묻기도 했다..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감기에 탈난 환자가 쉬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배 고프면 식당내려가 먹거리도 먹고...아점은 간단히 오물렛과 스프... 저 슾 뭐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맛있던데...오렌지는 웬지 좀 껍질이 악어 등딱지처럼 두꺼워 보였다.. 하지만 오렌지 쥬스는 맛있었네..오렌지 쥬스+스프+오믈렛 하여 36원

식탁유리 밑에 깔린 각국 여행자들의 낙서 종이들...


메뉴에 있는 메뉴들은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 메뉴별로 분산되어 있어 그곳에 없는 샐러드를 특별 주문했다..

사실 탈이 나서 먹는 것도 조심했지만 기본영양은 보충해줘야 했기에 비타민과 영양보충을 위해 참치에다 야채 그리고 과일 뭐뭐뭐~ 넣어서 해주세요... 이렇게...주문...

다행히 가능하다니..그렇게 주문했고.. 나온걸 보니.. 요리 그릇 저리가라로 크기가.. 나를 압도 했네....결국 한접시 다 못먹었다.

오렌지 쥬스랑 샐러드 주문가격 32원.



마지막 체크 아웃을 할때 보니... 추가 요금 계산도 안하고 그냥 100원 보증금을 돌려준다...이상하네?

내가 말을 시키니..그제서야 웃으며 미안하지만 시간이 지났으니 초과 요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낸게 18원. 결론적으로 이 호스텔에서 비상약도 받아 먹고 방해받지 않고 내 맘대로 푹푹 잘 쉬고 58원 든 셈이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도... 왜 안나가냐고 묻지도 않고... 누워있으면 빼곰 조용히 들어와 눈치껏 휴지통만 조용히 비우고 나가시는 배려심이 있는 곳이라 좋았다..

그렇게 짐을 챙겨 나와 계산하고 길에 나와 공항으로가는 택시를 잡으려는데... 어라? 지나다니는 택시가 없네?? 웬일이지?

한참을 기다려도 그렇게 자주 보던 빈택시가 안지나 다녔다.그렇게 시간이 가고약간 맘이 조급해질 무렵...

나라시 택시로 보이는 차가 내앞에 서며, 나라시 아저씨가 창문을 내리고 내게 말을 붙혔다.

아저씨: 어디가는데? ..

나: 공항이요.

아저씨: 내가 데려다 줄수 있어..

나: 나 택시 탈래요 영수증 필요해요..

아저씨: 나도 영수증 줄수 있는데? 라며 윗옷에서 영수증꺼내며30원에 태워줄 수 있다 한다...

나: 저 저번에 25원에 왔어요.. (사실이긴 하나 안타려고 했던 말..)

아저씨: 그럼 나도 25원해줄께..

나: 택시 탈래요 절래절래..

아저씨: 너 그러다 이따 운다.. 지금 교대시간이라 택시 읍어..

그러면서 창문을 올리려 하길래..

다시 내가 이 차 안전해요? 라고 물었다..

당연히 아저씨야.. 안전하지..라고 뻔하게 답하고..

암튼...교대시간이라 그많던 택시가 없었던 거라 생각하니 불안한 맘을 안고 조심스럽게 나라시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살짝 불안한 맘을 안고 제대로 잘 가고 있나 뒷좌석에 앉아 인터넷 지도로 이동 경로를 감시..

다행인지 아닌지...길이 뻥뻥 뚫리지 않고 적당히 막혀 방향이 다르다 싶으면 그냥 문열고 내리면 되겠다 싶은 분위기였는데.. 결론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서 정상 택시비로 잘 도착했다. 하지만 아저씨 불법 영업이다 보니.. 공항 앞문까지는 안들어가시고... 공항 주차장에서 멈추셨다.. 단속 때문에 눈치 보는 것 같았다.....


푹푹 쉬고 나오니... 다닐 기운이 나서... 공항에서 체크인 하고... 모바일 검색....

그런데..공항인데도... 검색이 되었다 안되었다...

어쨌거나..그렇게 쿤밍을 떠나 북경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네....이때부터 진짜 환승 카운터를 찾아가 바우처를 보여주니... 잠시 대기를 해달라고 의자를 가르킨다,... 앉아 있다가 호주서 워킹 홀리데이 하고 한국으로 가는 여학생 한명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

그렇게 30분 이상 기다린 듯 한데...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도착 하니 모두 모아 봉고에 태워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가 호텔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난 바로 공항 근처인 줄 알았는데.. 10분 이상을 달렸던 듯 하네... 호텔은 역시나 무쟈게 커서 각층마다 A,B,C 라인으로 다시 분산되어 있어 새벽에 서로 깨워 주기 위해 유학생 방으로 전화하는 방법을 찾아 내는 것도 안내에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야했다..

내가 있던 곳은 C열이었는데.. 이걸 3번으로 하고 층의 방번호를 눌러줘야 통화가 가능..5시 반에 출발한다 하니 잘 시간도 빠듯했지만 출근도 해야하는데 아침에 샤워하기엔 너무 불가능에 가까운듯 하여 도착하자마다 샤워하고... 잠듬..

5시에 데스크에서 모닝콜 받고...벌떡 일어나.. 유학생에게 일어나라고 전화걸고... 로비에 내려가니... 어제의 봉고는 없고 대형 버스 한대가 와서 서 있던데.. 승차하니 자리가 이미 없어 서서 15분 이상을 가야 했다..

그동네 호텔 돌아다니며 우리 같은 사람들 다 태우고 온 모양이었다.



그렇게 유학생과 북경 공항에서 목이 말라 음료도 마시고.. 그녀의 고민도 들어보고...여행 이야기도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아침 8시 20분 비행기로 북경을 출발하여 김포에 12시 안팎 도착...도착하기 전에 잠시 지갑을 열어 결산을 해보니.. 중국돈이 700원 가까이 남아 있었다..원양에서 5만원정도에 해당하는 270원을분실 했는데도.. 남았네.. 몇년전부터 지갑에서 몇년째 썩고 있던 100원짜리가 이번 여행에 묻어 나갔다고 감안한다 하여도 600원이 남았으니 대략 현지 경비가 한화로 30만원 정도 든 것 같다,,

비행기가 65만원 중국 비자비 5만원.. 그러니 7일동안의 전체 경비가 100만원 정도...

그중엔 5만원 분실건이 있었으나.... 그보다 좋은 사람들 만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행운이 있었으니... 이번여행이 준 추억이 결코 적지 않다 하겠네..

하지만 그런 개인적 여행 리뷰의 시간은잠시...

공항에서배낭을맨 채바로 회사로 오후 출근 하여 컴퓨터를 켜고 그간 쌓여 있던 이메일들을 몰아 읽고 일처리를 하며, 여행의 끝을 그렇게 서둘러 마감해야 했다.

그래도 북경에서 비행기 타고와 회사 출근하니 그리 피곤하진 않아 괜찮았네..

Posted by Yena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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